우리 몸의 오른쪽 윗배, 갈비뼈 아래쪽에는 중요한 장기인 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간의 아랫부분에는 흔히 '쓸개'라고 부르는 담낭이라는 작은 주머니가 달려있습니다. 이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라는 소화액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며, 식사를 하면 이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짜내어 지방의 소화를 돕는 중요한 일을 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이 담즙이 굳어지면서 담석이라는 돌이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다양한 담낭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담낭염의 증상, 원인, 수술 방법, 그리고 수술 후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담석이 생기는 원인
담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비만, 급격한 체중 감량, 당뇨병과 같은 내과 질환뿐 아니라 임신, 피임약 복용, 나이 증가도 담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간경변증이 있을 경우에도 담석이 잘 생깁니다.
생활습관 역시 중요한데요. 불규칙한 식습관, 식이섬유 섭취 부족, 고당분, 기름진 음식 섭취가 잦을 경우 담즙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담석이 발생하기 쉬워집니다. 특히 야식, 과음,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 현대인들에게서 담석증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담낭염 증상 알아보기
담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증상이 나타나는 건 아니지만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오른쪽 윗배의 통증
- 명치에서 오른쪽 윗배 쪽으로 이어지는 복통
- 체한 듯한 느낌, 구토, 소화불량
-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심해지는 복부 불쾌감
- 발열과 오한
특히 담석이 담낭 입구를 막았다가 빠질 때는 수십 분에서 2시간 정도 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지는데, 이를 담낭 산통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증상은 체했거나 위경련이라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방치되기 쉽습니다.
만약 담석이 빠지지 않고 계속 입구를 막고 있으면 담낭에 염증이 생기며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됩니다. 이때는 오른쪽 윗배를 누르거나 숨을 들이마셨을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머피 사인이라고 합니다. 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담낭염 진단과 치료 방법
담낭염이 의심될 경우 초음파 검사와 CT 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초음파는 담석 발견에 더 정확하고, CT는 담낭 주변 염증 상태를 확인하는 데 유용합니다. 다만 응급실에서는 초음파 검사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증상이 자주 반복되면 외래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무증상 담석:
- 증상이 없다면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로 추적 관찰
- 경우에 따라 우루사(UDCA) 같은 약물로 담석을 녹이는 치료를 시도
- 증상이 있는 담석:
- 담낭염이 반복되거나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된 경우 담낭 절제 수술 시행
- 수술 방법은 대부분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배꼽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어 수술 진행
- 회복이 빠르며 일반적으로 2~4일 정도 입원
급성 담낭염인데도 수술 시기를 놓쳤거나 고령, 기저질환으로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PTGBD(경피적 담낭 배액술)**이라는 시술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수술을 연기하기도 합니다.
담낭 수술 후 관리법
담낭이 없어도 담즙은 계속 생성되므로 생활에 큰 불편은 없습니다. 다만 지방 흡수가 약간 떨어져 변이 묽어지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가 수술 후 몇 달간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적응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수술 후에는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 기름진 음식 섭취 줄이기
- 식이섬유 섭취 늘리기 (채소, 과일, 잡곡밥 등)
- 카페인, 탄산음료, 당분 많은 음식 자제
- 규칙적인 식사시간 유지
특히, 수술 후에도 간혹 담도 쪽에 담석이 남아있는 경우(15% 정도) 담석증과 비슷한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담낭염은 초기에는 증상이 애매하고, 체한 듯한 느낌으로 오인해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급성 담낭염, 복막염, 심하면 패혈증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조금이라도 오른쪽 윗배 통증이나 반복적인 소화불량 증상이 있다면 위내시경과 함께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건강검진에서 담석이 발견되었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정기 검진으로 지켜보고, 증상이 발생하면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관리로 담석과 담낭염을 예방하고, 수술 후에도 잘 관리하셔서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