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벌릴 때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거나, 하품할 때 턱이 아프고 벌어지지 않는 느낌이 든 적 있으신가요?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턱관절 장애는 단순히 턱만 아픈 것이 아니라, 두통, 어깨 결림, 안면 비대칭, 치아 이상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턱관절 장애란?
턱관절은 아래턱(하악골)과 머리뼈(측두골)를 연결하는 관절로,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 하품하거나 yawning할 때 움직이는 중요한 부위입니다. 이 관절은 하루에도 수백 번 이상 움직이며, 작은 구조이지만 상당히 복잡하고 민감합니다.
이 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발생하고, 입을 벌리고 다무는 동작이 힘들어지는 상태를 '턱관절 장애(Temporomandibular disorder)'라고 합니다.
턱관절 장애의 주요 증상
- 턱에서 딱딱, 사각사각 소리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턱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 증상으로 흔하며, 통증이 없더라도 방치하면 진행될 수 있습니다. - 입 벌리기 힘듦
정상적인 성인의 경우 입이 약 40~50mm 정도 벌어지는데, 턱관절 장애가 있는 경우 30mm 이하로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침에 입이 잘 안 벌어지고 뻣뻣한 느낌을 호소합니다. - 턱 통증 및 주변 근육의 통증
턱, 귀 주변, 관자놀이, 목, 어깨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습니다. 두통이나 이명(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입이 한쪽으로만 벌어짐
턱이 한쪽 방향으로 치우치면서 비대칭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디스크의 이탈이나 관절 염증에 의한 것입니다.
턱관절 장애의 원인
- 턱을 괴는 습관
오랜 시간 턱을 괴고 앉는 자세는 턱관절에 지속적인 압박을 주어 변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음식물을 항상 같은 쪽으로 씹으면 턱 근육이 비대칭적으로 발달하고, 관절에도 불균형이 생깁니다. - 이갈이 또는 이를 꽉 무는 습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턱근육의 긴장과 피로가 누적되며 관절에 무리를 줍니다. -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섭취
오징어, 육포, 껌 등 턱에 부담을 주는 음식을 자주 먹으면 관절이 쉽게 피로해집니다. - 외상이나 교통사고
턱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질 경우 관절이나 디스크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 선천적인 턱의 구조적 문제
무턱이나 주걱턱처럼 턱의 위치가 정상보다 앞뒤로 치우쳐 있을 경우, 턱관절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집니다.
턱관절 장애의 진단 방법
- 문진 및 촉진 검사
환자의 증상을 듣고, 턱관절 주위를 눌러 통증 부위를 확인합니다. - 입 벌림 관찰
입을 벌릴 때 턱이 비틀리거나 소리가 나는지 확인합니다. - MRI 검사
턱관절 내 디스크 위치, 연골 상태 등을 확인하는 데 가장 정확한 검사입니다. - CT 검사
턱뼈의 구조적 변화나 손상 유무를 확인합니다. - 치아 교합 검사
치아의 맞물림 상태를 분석하여 턱관절에 무리가 가는지 판단합니다.
턱관절 장애의 치료 방법
1. 보존적 치료 (초기 단계)
- 안정화 장치(스플린트)
위아래 치아 사이에 장치를 끼워 턱관절에 가해지는 힘을 줄입니다. 특히 밤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약물치료
진통제, 근육이완제, 소염제를 단기간 복용하여 염증과 통증을 완화합니다. - 물리치료
턱 주변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온열 요법, 초음파 치료 등을 병행합니다. - 턱관절 운동
입을 천천히 벌리고 다무는 운동, 옆으로 움직이는 운동을 하루 3~4회 꾸준히 시행합니다.
2. 주사 치료
- 턱관절 세정술(세척)
관절 내에 생긴 염증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생리식염수로 세척합니다. - 관절 내 약물 주입
염증이 심할 경우 소량의 스테로이드나 히알루론산을 주입합니다.
3. 수술 치료
- 관절경 수술
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디스크를 복원하거나 제거합니다. 비침습적이며 회복이 빠릅니다. - 개방 수술
디스크가 심하게 손상되거나 턱뼈에 유착이 있는 경우 시행합니다.
턱관절 장애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 턱을 괴지 않기
- 음식을 양쪽으로 골고루 씹기
-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기
- 스트레스 관리 및 충분한 수면
- 바른 자세 유지하기
- 스마트폰 볼 때 고개 숙이지 않기
마무리
턱관절 장애는 초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만 받아도 대부분 호전됩니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통증뿐 아니라 얼굴의 비대칭, 턱의 변형,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입을 벌릴 때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가볍게 넘기지 마시고, 꼭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장합니다.
작은 습관 하나가 턱관절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